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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앱리뷰] 가는 봄 고이 접어 사진첩으로 ‘쓩~’
디지털라이프, 블로터리뷰 http://www.bloter.net/archives/188708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봄이다. 따사로운 햇살, 흐드러진 꽃잎이 주말마다 사람을 밖으로 몰아세운다. 꽃만 있으면 어디든 포토스팟. 찰칵찰칵, 다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런데 이렇게 찍은 사진은 어떻게들 하시는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한번 올리고 까맣게 잊기 일쑤 아닌가. 한두달에 한번씩이라도 찾아보면 그나마 다행이다. 스마트폰 속에 고이 잠들어 있다가 이따금 용량이 부족하다고 하면 오래된 사진부터 차근차근 지워버리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정말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첩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손끝으로 종이를 넘기며 서로 추억을 나눈다면 그 순간이 오랫동안 살아 숨쉴 것만 같다. 그렇다고 사진첩을 만들려고 사진을 모으고 전문 편집 프로그램으로 편집하기란 퍽 어려운 일이다. 웬만한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찍는 시대에 왜 사진첩은 스마트폰으로 못 만들겠는가.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3가지를 이용해 봤다. 스냅스, 스토리세븐, 스토리박스다. 여기 소개한 응용프로그램(앱)은 모두 아이폰용이다.

스냅스

스냅스는 세 앱 가운데 가장 디자인이 깔끔하다. 대신 가격이 제일 비쌌다. 가로·세로 5인치(약 13cm) 크기 사진 20장을 담은 사진첩이 1만4900원이다. 배송료 2500원을 더하니 모두 1만7400원이 들었다. 페이스북에서도 사진을 가져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첩을 만드는 법은 단순하다. 내 휴대폰이나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가져오면 된다. 사진을 정해둔 개수만큼 선택하고, 사진 순서를 마음에 드는 대로 바꾸자. 화면 오른쪽 위 ‘완료’ 단추를 누르면 내가 만든 사진첩을 미리 보여준다. 책을 넘기듯 한 장씩 넘겨볼 수 있다. 사진첩 표지는 안에 들어간 사진을 자동으로 콜라주해 넣어준다. ‘커버 변경’ 단추를 누르면 다른 표지를 만들어 보여준다.

사진첩이 마음에 든다면 ‘장바구니’ 버튼을 누고 사진첩 제목을 입력한 뒤 저장하자. 잠시 사진첩에 들어간 사진이 스냅스 쪽에 전송되는 시간이 지나면 내가 만든 사진첩이 담긴 장바구니 화면이 뜬다. 주문할 사진첩을 선택한 뒤 ‘주문하기’ 단추를 누르고 주문 및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사진첩 제작을 마치고 출고되기까지 이틀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월요일 오후에 주문해서, 목요일 오전에 받았다. 포장이 꽤 그럴듯해 보였다. 맞춤으로 만든 박스에 비닐로 포장된 사진첩이 들어 있었다. 5인치가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비닐포장을 뜯은 뒤에도 고급스러운 종이박스로 한 번 더 포장돼 있었다.

사진첩을 꺼내보니 크기는 생각한 대로였다. 한손에 들어갈 정도 크기였다. 표지는 양장본 책처럼 하드커버다. 양장 제본을 한 덕에 180도로 사진첩을 펼쳐볼 수 있다. 종이는 사진 전용지를 썼다. 약간 광택이 돈다. 촉감은 비닐로 코팅한 듯 약간 미끄럽다. 사진을 양면에 인쇄했지만 뒤가 비치지는 않을 정도로 두께도 적당하다. 사진은 신용카드보다 조금 큰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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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가져온 사진은 인쇄하기엔 해상도가 작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진을 인쇄하기 전에 크기를 적당히 조정하고 화질을 손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인화업체의 노하우가 드러난다.

스냅스 사진첩에 담긴 사진은 너무 뭉개져 보였다. 꽃 사진에서는 꽃잎 경계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복잡한 무늬가 들어간 커피잔도 무늬 사이 경계가 흐려져서 초점이 나간 듯 보였다. 색이 깨지는 곳도 더러 있었다. 다른 두 업체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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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 아래 안경테와 얼굴 사이 색 RGB로 깨졌다

블로터닷넷 식구들에게 물어보니 세 사진첩 가운데 가장 선물받고 싶은 좋은 제품으로 스냅스 사진첩이 꼽혔다. 고급스럽게 포장돼 있다는 점과 하드커버, 사진 전용지를 쓴 점이 선물로서 가치를 높여준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가격을 얘기하니 돈 내고 만들겠다고 나서는 이는 없었다. 다들 선물로 ‘받고’ 싶어 했다.

스냅스 앱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스토리세븐

스토리세븐은 카카오스토리에서 바로 사진을 가져와 사진첩을 만들 수 있는 앱이다. 7분 안에 사진첩을 만들 수 있다고 이름도 ‘스토리세븐’이다. 물론 카카오스토리 말고 내 휴대폰에 담긴 사진으로 사진첩을 만들 수도 있다.

처음 앱을 켜면 텅빈 화면이 보인다. 왼쪽 아래 더하기 단추를 누르면 사진첩을 만들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 24장으로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퀵 마법사’ 기능이 눈에 띄지만, 사진을 뒤죽박죽 찍어둔 나는 쓸 일이 없다. ‘5×5 콤팩트 미니 사이즈’를 골랐다.

사진은 카카오스토리나 휴대폰 보관함에서 가져올 수 있다. 표지에 들어갈 사진 3장을 고르란다. 신중해야 한다. 표지에 쓴 사진은 사진첩 안에는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표지에 2장, 뒷표지에 1장이 들어간다. 표지사진 3장을 고르고 나면, 사진첩 안에 사진을 몇 장 넣을지 물어본다. 22장, 33장, 42장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22장을 골랐다. 사진 22장을 모두 골라담으면 화면 오른쪽 위에 ‘확인’ 단추가 생긴다. 이걸 누르고 사진첩 이름을 입력하자.

잠시 기다리면 사진첩을 넘겨볼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휴대폰을 가로로 눕히면 책을 넘기듯이 사진첩을 미리 볼 수 있다. 세로 화면에서는 사진 아래 간단히 글을 써넣거나 사진 배열을 바꾸고 배경에 그림을 넣을 수도 있다. 다 만든 사진첩은 카카오스토리에 공개할 수도 있다. 공개범위가 기본으로는 ‘전체공개’로 돼 있는 점에 유의하자.

사진첩을 다 만들면 처음에 봤던 빈 화면에 내가 만든 사진첩이 보인다. 사진첩 오른쪽 ‘주문’ 버튼을 누르면 사진첩에 들어간 원본 사진을 스토리세븐 서버로 보낸다. 주문 정보를 입력하면서 사진첩 크기나 표지, 사진 화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스토리세븐이 자랑하는 HD 화질을 확인하고자 다른 항목은 그대로 놔두고 종이만 HD로 바꿨다. 종이를 바꾸면 사진 화질이 좋아진다는 점이 의아하긴 하지만 일단 신청해 보기로 했다. SD는 ‘1200DPI 4색 일반 포토북’이고 HD는 ‘2400DPI 7색 고화질 포토북’이라고 한다. 가격이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뛰었다.

월요일 오후에 주문해서 3일째인 목요일 오전 택배를 받았다. 전용 포장 상자에 담겨 왔다. 상자를 여니 투명 비닐봉투에 담긴 사진첩이 있다. 역시 5인치 크기라 한 손에 들어왔다.

스토리세븐 사진첩은 사진을 가장 시원시원하게 보여준다. 사진이 가로로는 종이를 가득 채우고, 세로로는 아래 손가락 한마디 정도만 남긴다.

대신 사진이 커진 탓에 사진 화질이 떨어지는 부분이 속속 눈에 들어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5천원을 더주고 HD 화질을 골랐지만 화질 좋아졌다는 인상은 받기 힘들다. 스냅스가 사진을 뭉개서 피부톤이 단정해 보이도록 하는 것과 달리 스토리세븐은 원본 사진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첩에 넣은 원본 사진이 722×480픽셀로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이는 점은 아쉽다.

종이는 스냅스보다는 얇지만 광택이 도는 사진 전용지를 써서 빳빳한 종이를 넘기는 맛이 있다. 사진을 22장을 넣어주는 점도 장점이다. 기왕 주문하는 김에 1천을 더 보태서 하드커버로 주문하는 쪽이 선물하기엔 더 좋을 듯하다.

스토리세븐 포 카카오 앱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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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박스

스토리박스 역시 카카오스토리에서 사진을 가져와 사진첩을 만들 수 있는 앱이다. 가장 저렴한 5×5인치 크기 ‘미니 포토북’을 만들었다. 사진 18장을 담은 사진첩이 9900원이다. 하드커버에 고급스럽게 포장한 ‘프리미엄 포토북’은 2만4900원이다. 사진은 역시 18장만 담긴다. 지갑이 가벼우니 미니 포토북을 만들기로 한다.

사진 18장을 모두 고르면 사진첩에 들어갈 순서를 정하는 화면으로 넘어가자. 사진을 위 아래로 옮기면 순서가 바뀐다. 화면을 옆으로 쓸어넘기면 사진 옆에 짧은 글을 적어 넣는 화면이 나온다. 최대 4줄 또는 180자까지 적을 수 있다. 표지는 7가지 색 가운데 한가지를 골라야 한다. 편집을 마쳤으면 ‘카트에 담기’ 단추를 누르자. 첫화면으로 돌아간다. 아래 카트 화면에 숫자 ‘1’이 뜬 게 보일 거다. 여길 눌러 배송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기’ 단추를 누르면 사진을 스토리박스 서버에 올라간다.

월요일 오후 주문한 사진첩을 목요일 오후에 받았다. 택배를 처음 받을 때는 조금 당황했다. 일반 서류봉투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진첩이 구겨지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막상 봉투를 뜯어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투 안쪽 면이 모두 충격흡수용 ‘뽁뽁이’ 포장으로 마감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선물로 보냈다간 굉장히 성의 없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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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기는 답답해 보이지 않을 만큼 충분히 크다. 사진 긴 면은 양쪽으로 5~6mm 정도만 남기고, 짧은 면은 양쪽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길이를 비워둔다.

화질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럽다. 크게 왜곡된 점 없이 무난하게 보인다. 인화지가 아니라 일반 코팅지에 인쇄한지라 사진에 망점이 눈에 띌 정도로 해상도가 낮은 편이지만, 거슬리지 않았다. 사진 해상도가 그리 좋지 않은 점이 스토리박스 사진첩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사진을 담고 왼쪽에는 메시지를 적어둘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직접 손편지를 쓸 수도 있어 선물 용도로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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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책자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처음 주문했을 때는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교환을 받아야 했다. 불량으로 보이는 사진첩을 택배로 보내고 다시 받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교환 받은 책자는 사진은 제대로 나왔지만 제본이 제대로 안 돼 종이를 붙인 풀이 새 나오고 너무 풀을 넓게 칠해서 책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가격에 비해 상품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마감이 부족한 점이 계속 안타까웠다.

스토리박스 포 카카오 앱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총평 : 선물용으로는 스냅스, 소장용은 스토리박스나 스토리세븐

앞서 소개한 앱 말고도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는 굉장히 많다. 큐북, 스마일캣, 퍼블로그, 스위트북, 포토몬 등 다 소개하기 힘들 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비교하기 쉬울 듯한 서비스 세 곳만 골라 써봤다.

사진첩 제작 앱 셋 가운데 선물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앱은 스냅스다. 포장도 만듦새도 고급스럽다. 사진 리터칭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선물이라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가격대비 만족도는 스토리박스가 가장 높았다. 사진도 적당히 크게 보여주고 사진을 과하게 보정하지 않는 점도 좋았다. 선물하기엔 포장이 아쉬우니 사진첩을 먼저 내가 받은 뒤에 사진 왼편에 짧은 편지글이라도 남기고 따로 포장을 해서 보내는 게 좋겠다.

사진 자체를 보는 게 중요하다면 스토리세븐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가장 사진을 시원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 해상도가 높은 사진을 써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사진 크기가 클수록 화질이 안 좋은 점이 눈에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물하려면 돈 조금 더 보태서 하드커버를 쓰길 권한다. 그냥 표지를 쓰면 사진첩이 음반 자켓에 들어가는 소책자 같아 보인다.

아래는 사진첩에 들어간 사진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다. 원본 사진을 빼고 모두 아이폰5S로 찍었으며, 사진을 돌리기만 하고 보정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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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진이다. 해상도는 722×480 픽셀. DSLR로 찍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을 아이폰에 내려받아 사진첩을 만드는 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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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진이 나온 페이지다. 위부터 스냅스, 스토리세븐, 스토리박스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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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이어 같은 사진이 나온 페이지 비교사진이다. 위부터 스냅스, 스토리세븐, 스토리박스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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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스 콜라주 사진첩 겉모습이다. 앞표지에 내용물이 콜라주로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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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븐 사진첩 겉모습이다. 앞표지에 사진 2장, 뒷표지에 1장이 들어간다. 표지에 쓴 사진은 속지에 못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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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박스 사진첩 겉모습이다. 7가지 색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건 기본으로 나오는 노란색이다